


24번째 [갈피 프로젝트]에서 문경원 & 전준호 작가와 영상-설치-출판-웹 등 다양한 형식으로 펼쳐지는 <미지에서 온 소식>의 작업 여정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. 2012 카셀도큐멘타 초대를 계기로 결성된 아티스트 듀오의 다학제적 플랫폼 <미지에서 온 소식>은 2009년부터 15년이 흐른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. 독일 카셀, 미국 시카고, 스위스 취리히, 영국 리버풀, 한국 서울, 일본 가나자와를 거친 이 작업은 전시가 열리는 도시의 특수성과 작업이 품은 보편성을 함께 확장해가는 중입니다.
문경원+전준호 작가에게 사전에 요청드린 건축가와 디자이너와의 협업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, 이 시간을 통해 <미지에서 온 소식>이 본질적으로 장소와 풍토의 문제를 깊이 고려한 작업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건축적인 특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.
세계 여러 도시의 중요한 공공 뮤지엄을 경유한 이 작업은 미술관의 제도적 지원을 통해 완성되면서도, 동시에 그 뮤지엄의 제도적 형식에 균열을 내는 중첩된 면모를 갖고 있다는 점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. 미술 시장에서 손쉽게 팔리는 작업이 아닌 여러 공적/사적 이해 관계자와의 협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<미지에서 온 소식>은 그래서 도시의 중요한 공공 장소인 미술관에서 경험해야만 하는 작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.
한편 문경원 & 전준호 작가의 <미지에서 온 소식>의 다음 행보는 미술관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선보일 예정인데요, 작가님들의 계속되는 이 여정을 저희도 계속 따라가보겠습니다. 다학제적 협업 과정과 도시/장소의 맥락, 미술 제도의 아이러니에 대한 환기를 전해 준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.